"항암 바이러스 치료 퍼지면 지금의 암 공포감 사라질 것"

입력 2019-11-11 17:34   수정 2019-11-12 01:41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법은 10년 안에 대다수 암종에 대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도도 도모키 일본 도쿄대 의대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항암 바이러스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이 활성화되면 2050년께 암은 더 이상 지금처럼 공포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질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도 교수는 지난 7~8일 서울 한양대 HIT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 세포·유전자 치료 컨소시엄(APCGT)’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APCGT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지의 바이오 전문가들이 모여 항암 유전자 치료제 및 세포 치료제의 연구 성과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도도 교수는 APCGT에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G47델타’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G47델타는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마치고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돼 내년께 일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그는 “G47델타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유전자 3개의 기능을 억제해 정상세포는 지나치고 암세포에서만 증식하도록 설계됐다”며 “암세포를 파괴한 뒤 면역세포들이 동일한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G47델타가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기존 치료제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뇌 질환 치료제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만큼 다른 조직에 발생한 암 치료제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일본 최초 유전자 치료제 ‘콜라테진’을 개발한 모리시타 류이치 오사카대 의대 교수도 참석했다. 콜라테진은 간세포증식인자(HGF) 유전자를 활용한 중증하지허혈 치료제다. 허혈성 HGF 단백질이 발현돼 혈관 신생을 촉진한다. 콜라테진은 1억원을 호가하는 다른 유전자 치료제와 달리 1500만원대에 치료가 가능해 화제를 모았다. 모리시타 교수는 “현재 조건부 승인 상태로 판매와 함께 임상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최종 허가가 나면 일본에선 연간 2만 명 정도가 콜라테진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APCGT는 윤채옥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행사를 총괄했다. 윤 교수는 20년 이상 항암 바이러스 연구에 매진해온 유전자 치료제 분야 전문가다. 2014년 바이오벤처 진메디신을 설립해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진메디신은 재발 암 치료제인 ‘GM101’의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췌장암 치료제(GM102), 폐암 치료제(GM103) 등은 전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윤 교수는 “이번 APCGT를 통해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연구가 세계적으로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전까지는 학계의 기초 연구 결과 발표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임상 또는 제품화된 사례 발표가 늘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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